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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일기

새벽배송 비교: 마켓 컬리, 오아시스, 헬로네이처

by ahnne_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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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장을 볼 때 대부분 온라인 새벽배송을 이용한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은 온라인 장보기 비중이 전체 생필품 거래의 20% 정도로 세계 1위라고 하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의 영향도 더해져 비중은 더 많이 높아졌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 특히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자주 구매한다. 2인 가구다 보니 밑반찬이나 저장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만들기보다는 제철 채소를 조금씩 구매하여 한두 가지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소포장 상품이 많은 새벽배송이 우리의 패턴에도 맞고 편리하여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온라인 장보기 비중 내에서는 오아시스, 마켓컬리 등의 새벽배송 서비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외에는 네이버 등에 입점되거나 중간 유통 과정 없이 개인 사이트로 직접 식품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 년 간 여러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들을 비교해가며 우리의 구매 패턴에 맞게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각 서비스별로 판매하는 물품 특성과 가격, 포장 및 배송에 대한 만족도를 기준으로 정리해보았다.

 

 

 

오아시스, 마켓컬리, 헬로네이쳐

1. 오아시스: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을 때

자주 구매하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오아시스가 대부분 가장 저렴하고 상태가 좋았다. 식품 첨가물이나 성분을 꼼꼼히 보는 편인데 가장 괜찮은 식료품이 많다. 오아시스는 생협 물품을 조합원 가입 절차 없이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대부분이 국산 유기농 물품이라고 한다.

배송은 3만원 이상 무료 배송으로, 보냉 처리된 종이 박스에 담겨 온다. 주문 시 포장재 재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배송 옵션이 있어 받는 사람만 괜찮다면 사용했던 박스를 다시 재활용할 수도 있다. 과대 포장은 없는 편이라 딱 한 번 팩 비닐이 파손된 경우가 있긴 했었지만 셀프 환불 서비스로 쉽게 환불받을 수 있었다.

신선도, 물품, 가격, 포장 등 여러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가장 자주 이용한다.

 

2. 마켓컬리: 가끔 맛있는 빵이나 독특한 음식을 사고 싶을 때

백화점 지하 식품 코너에 있을 법한 맛있고 독특한 식품들, 베이커리류가 많아 종종 구매한다. 물품이 다양한 점이 큰 장점인데,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물품이 많다. 그러나 자주 구매하는 야채나 과일의 경우 비슷한 품질의 상품이라도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았다.

배송은 4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고 단점은 과대 포장이 심해 냉동, 냉장, 일반 식품을 섞어서 주문하기 꺼려진다는 점이 크다. 신선도도 나쁘지 않고 물품 종류도 많아 좋지만 가격, 포장이 만족스럽지 않은 편이다.

 

3. 헬로네이쳐: 냉동식품을 포함해 배송받아야 할 때

마켓컬리나 오아시스에 비해 가장 좋은 점은 보냉백 배송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벽 배송이 가장 망설여지는 이유는 과대 포장과 언제 회수될지 모르는 수많은 종이 박스들, 아이스팩 때문이었는데 자체 제작한 친환경 보냉백 서비스를 가장 접근하기 쉽게(3만원 보증금만 내면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안내해주어 편리했다. 그래서 냉동식품을 구매할 때는 박스, 아이스팩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로 헬로네이쳐에서 한 번에 구매한다.

배송은 4만원 이상 무료 배송이고, 물품은 컬리와 비슷하게 식료품 외 다양한 생필품들도 꽤 있다. 신선도는 중간 정도, 가격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박스 포장 걱정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배송 장점이 크다.

 

4. 가격을 기준으로 한 번에 비교해보기 위해 자주 사는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보았다.

최대한 비슷한 품질과 같은 중량으로 맞추긴 했으나 포장 단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달걀 10구, 양배추 1kg, 방울토마토 500g, 양파 1kg, 당근 500g, 고구마 800g, 가지 2입,
식빵, 두부 200g, 파프리카 2개, 팽이버섯 2개, 콩나물 300g, 생체리(제철과일) 300g

 

오아시스: 총 43,740원 / 마켓컬리: 총 52,925원 / 헬로네이처: 총 48,760원

 

오아시스: 총 43,740원, 마켓컬리: 총 52,925원, 헬로네이처: 총 48,760원이었다.

최대 가격 차이는 9,185원이다. 물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 가격은 오아시스가 가장 저렴했다.

자주 사는 물품들만 매주 구매한다고 했을 때 매번 약 만원 정도씩 차이가 난다면 차이가 꽤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새벽배송 식료품들의 품질은 오프라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웬만큼 다 좋아서, 우리는 가격과 배송에서 더 합리적인 오아시스를 가장 자주 이용하고 있다. 물론 항상 위의 물품대로 구매하지는 않고 가끔 맛있는 빵이 먹고 싶다거나 만두, 치킨 등의 냉동식품을 먹고 싶을 때에는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은 야채나 과일 외의 육류나 해산물은 근처 정육점과 한살림, 네이버 스토어 등 별도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의 블루에이프런이나 헬로프레시를 보며 한국의 1-2인 가구를 위한 식품 배송 시장도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었는데,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새벽배송이 벌써 우리의 장보기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제는 대기업이 뛰어들어 독점하게 될 때의 상황이 우려되기까지 한다.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품질의 국내 식재료를 새벽 배송으로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럽고 편리하다. 배송 과정이나 포장재 재사용 문제만 해결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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